10th 프라하스냅 후기
겨울이 지나갈수록
봄이 다가올수록
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아쉬워지는 거 같아요
추위가 잠시 가신 겨울 어느 오전이었어요
눈이 자주 오던 시기여서 걱정을 했지만
다행히 촬영 막바지가 되어서야 내렸던 날
스트라호프 수도원의 포도밭
3월의 앞둔 지금은 하루에 한번은 가고 있어요
감사하게도 올해도 연초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
바쁘게 보내고 있는 듯해요
다시금 찾아주셔서 사진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:)
“잠시 동안 영화배우가 되었다고 생각해주세요.”
촬영을 할 때면 이렇게 주문을 드리곤 해요
아마도 사진보다 영화를 먼저 시작했기에
영화 속 장면을 연출한다는 기분으로 카메라를 들어요
프라하스냅이란 이름의 하나의 [여행]을 보고 있으면
누군가의 여행을 기록한다는 일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
새삼 느끼게 됩니다
함께 있는 순간들이
함께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
사진으로 기록된 여행을 바라보고 있으면
우리는 우리의 속도대로 사랑을 하고
발걸음의 추억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
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
사진이란 건 참 묘한 기분을 주는 듯해요
떠올리면 잡힐 듯한 당시의 바람
그리고 프라하의 공기
두 분의 웃음소리
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프라하스냅을
그런 사진을 항상 드리고 싶습니다